불수사도북 도전기
이번 추석 연휴에 불수사도북에 도전하여 성공하였다. 불수사도북이란 불암산(508m), 수락산(637m), 사패산(552m), 도봉산(726m), 북한산(836m)을 연계하여 산행을 이어가는 종주이다. 더욱이 블랙야크(BAC)에서는 수락산 - 도솔봉 이정목과 도정봉, 도봉산 원통사 안내문, 우이동 BAC센터, 북한산 백운봉 암문, 그리고 청수동암문과 족두리봉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누적상승고도 3,800m에 불암산에서 시작하여 족두리봉까지 불수사도북은 총 거리 46km로 결코 쉽지 않은 코스이다.
다행히 길을 잘 찾는 윤성 아우 부부가 함께하기로 하여 마음이 편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불암산을 향했다. 연휴라 차량이 많이 밀릴 줄로 알았는데 전용차로 등을 이용하여 비교적 쉽게 도착하여 그래도 부부와 만났다. 첫 인증지 불암산까지는 경사도는 있지만 불과 1.7km이다. 5:36 정상에 올랐다. 6시에는 멋진 석양을 보며 두 번째 인증지를 향해 걸었다. 그래도가 만들어 온 팥죽으로 저녁도 잘 먹었다. 밤 8:38 도솔봉 이정목을 인증하였다.
9:34 멋진 수락산 정상 주봉을 인증하였다. 사방에는 야경이 펼쳐지고 날씨도 산행하기 좋은 최적의 온도이다. 10:48에는 4번째 인증지 도정봉에 이르렀다. 인증 후에는 사패산 입산지 회룡사 아래에서 난생 처음 차박(차에서 잠)을 하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질 않는다. 마치 지리산 화대종주를 할 때도 그랬다.
2일 새벽 4:30 기상하여 멸치국수로 아침 식사를 하고는 5:10 사패산에 올랐다. 능선까지는 치고 올라서 사패능선으로 2.7km 오르니 사패산 정상이다. 무엇보다도 일출이 환상적이다. 이제 곧 가야 할 도봉산도 잘 보인다. 간식을 하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사패능선과 멋진 포대능선을 따라 도봉산 Y계곡에 이르렀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어쩌다보니 순한 길로 내려왔다가 올라가서 Y계곡 끝지점에서 한북정맥을 완등하였다. 아니 이번 불수사도북의 보너스 선물이었다.
사패산에서 자운봉까지는 3.5km, 10:05 바로 인근 도봉산 신선대에서 불수사도북과 100대 명산을 인증하였다. 점심식사 후에는 7지점 원통사 안내문을 인증하고 원통사 뒤 우이암도 멋지게 담았다. 그리고는 자현암으로 내려와 차량으로 8지점 우이동 BAC 센터를 인증한 후 입산 마감시간인 4시 10분 전에 북한산 백운대 탐방안내소를 통과하였다. 힘겹게 올라가 9지점 백운봉 암문을 인증하였다. 이번엔 보너스 백운대 석양이다. 정말이지 감동적이다. 수도 서울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이 감동이다. 불암산의 일몰과 사패산의 일출, 그리고 북한산의 멋진 일몰은 이번 산행의 보너스이자 백미였다.
다시 백운봉 암문을 통과하여 난생 처음 10지점 북한산 청수동암문을 향했다. 초입은 계단과 데크로 잘 되어 있다. 계단이 끝나고 부터는 바위와 너덜길이 이어진다. 이제부터 고행이 시작되었다. 대동문 쪽으로 산성을 따라 가면 백운대에서 3.3km 정도면 되는데 북한산 대피소 쪽으로 계곡까지 내려가 청수동암문까지는 무척 힘든 경사를 올라야 했다.
청수동암문을 통과하여 급하게 너덜길이 이어진다. 약간의 흙길도 있지만 바위길이 아니면 너덜길이다. 밤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 초행길인 데다 체력은 벌써 바닥나 몸은 천근만근이다. 그런데다가 지난 밤 잠을 자지 못해 비몽사몽인데 인증시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아 마냥 쉴 수 상황이 아니다. 그래도 부부가 있어서 다행이다. 아니 혼자서는 용기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급경사 바위길에서 알바도 하며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인증지 족두리봉에 올랐다. 정상석이 아니라 추락안내판이 인증지여서 다행이다. 마지막 인증을 하고 종주종료 단추를 누른 기쁨은 잠시였다.
이제는 하산이 문제다. 이정표도 없거니와 안전장치가 없는 길이다. 이제까지 700여 산에 올랐다. 그중 가장 힘든 여정으로 기록해 둔다. 그러나 BAC 회원중에는 불수사도북을 8번이나 성공한 여성 회원도 있다. 모쪼록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하였다. 이제는 무리하지 않고 행복한 산행을 할 것을 밝히며 산행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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