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님 그림
대림절 첫째주일이다. 대림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성탄절)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교회력의 시작으로, 기독교 전통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기간은 예수님의 초림(탄생)을 기념하고, 동시에 예수님의 재림(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영적 준비의 시간이다. 성탄절 4주 전부터 시작하며 매 주일마다 대림절 초를 밝히며 점점 다가오는 그리스도의 빛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려고 오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 20:28)
주중에 총회 총무를 역임한 배태진 목사가 2008년에 쓴 설교집 『발을 씻어주신 하나님』을 읽었다. 그는 서문에 제목을 잡은 이유를 밝히고 있다. 수유리 한신대학에 다녔는데 식당에 예수님이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모습의 유화를 무려 대학원까지 6년이나 보았다고 한다. 365×3끼×6년 하면 무려 6천 번 이상을 보면서 ‘저 그림이 왜 저기에 걸려 있을까? 예배실 앞에 있었으면 몰라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밥 먹고 힘내서 너도 발을 씻어 주어라.” “밥 먹고 생긴 힘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앞으로 목사가 되거든 성도들 발을 씻어주어라” 이것을 무려 6천 번이나 반복하여 듣고 생각하게 하였다는 고백이었다. 나는 배목사에게 그 그림의 작가를 아느냐고 물었다. 작가는 모르는데 수없이 묵상하며 요한복음 13장의 말씀을 통하여 설교도 하고 설교집을 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 그림은 우리 동기 장항교회 출신 김별배 목사의 작품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면서 너무나 고마워서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림 한 점을 해놓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교무과를 찾아갔더니 마침 총무과장을 겸하셨던 김경재 교수님이 그림의 대가보다도 우리 학교에 다니는 신학생이 그렸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하시면서 제안을 해주셨다. 목회자는 섬김의 자세가 중요한데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을 그리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제 그림을 구상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그림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국립극장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들어와 두 번이나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마침 인근에 고신대 교수가 살아서 흑백 그림을 찾아주어 그리기에 착수하게 되었다.
신학생이 무슨 돈이 있는가? 모교회에 얘기해서 거금 30만원을 모금하여 받아 100호 짜리 아사천 캔버스와 물감 등을 구입하여 여름방학 내내 기숙사에 처박혀 탈진사태를 겪으면서 그렸다고 한다.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모교회 필자의 결혼주례를 해 주신 고 문기성 목사님께 연락하여 학장실에서 전달식을 하고 식당에 걸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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