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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이은선 집사를 천국에 보내고 나서
2023-11-01 13:36:12
이상호
조회수   433

천사 이은선 집사를 천국에 보내고 나서


지난 3월 암진단을 받고 3-6개월 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한 이은선 집사가 천국으로 훨훨 올라갔다. 치위생사였던 이집사가 지체장애 2급 약사 조한진 집사를 만나 결혼하고 공주에 ‘애린당약국’을 열고 우리 세광교회에 나왔다. 우리 공주세광교회는 비장애인교회였다가 이 시대 가장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으로 장애인들을 만나 휠체어, 목발, 지적장애 등 다양한 장애우들이 출석하고 있었다. 여기에 조집사는 장애인들에게는 우상처럼 보였고 우리에게도 아주 큰 힘이었다.


세상에 밝은 조집사는 의약분업이 시행되기 직전 미국 유학을 결단하고 공주를 떠나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어 대구로 돌아왔다. 그러니까 우리 공주에서는 불과 4-5년 머물렀지만 수아(28), 수지(25)를 낳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던 분들이기에, 그리고 여기에 딸들의 나이를 밝히는 것은 몸을 잘 추스르고 천사들을 만나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집사 이야기를 해보자. 이은선 집사는 부친이 목사로 서울출신이다. 그런데 본래 성품이 얼마나 조신하고 천사인지 말도 조용조용, 몸가짐도 항상 바르고 섬세하다. 발병 얼마 전에는 대구에 오시면 우리 집에 쉴 곳이 있으니 묵어가라는 애청도 받았다. 문제는 워낙 조용한 성격에 장애인 남편을 교수로 만들고 두 딸을 건사하는 일과 교회를 섬기고 사회를 잘 살기까지는 과중한 부담이었을 게다.


이쯤에서 조집사의 말을 가져오자. “이 집사는 실로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천사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께서 이 집사를 다시 그의 곁으로 부르셔서 쉬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정말 그런 거 같다. 생시에 과중한 업무에, 투병 중에 각종 항암에 뇌방사선치료 등 힘들었을 것이다. 속으로는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편안하게 쉬도록 하자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강력하게 권하지는 못했다.


모쪼록 이집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장례식장에 가보니 두 분이 잘 살아온 것이 보였다. 특히 두 분이 얼마나 힘들게 잘 살았는지 느껴져서 목이 메었다. 노모 김여사도 뵈었다. 다시 말하는데 두 분은 우리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었다. 이제 남은 조집사는 우리에게 장애 극복의 대명사요, 사는 이유가 되었고 앞으로도 되어 주어야 한다. 두 딸, 특히 상심이 큰 수지도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일어나 멋지게 살아야 한다.


이 가정에 우리 주님의 말씀을 나누며 더욱 힘내기를 바란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 14:6) 예수님은 우리에게 길, 진리, 생명이시다. 그 분이 말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한 14:1)


그리고 우리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10)

부디 재충전하고 힘을 내서 우리에게 희망이 되고 우리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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