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창립 40주년에 감사하며
작년 7월 말부터 교회당 이곳저곳 수리작업이 시작됐다. 교회당이 28년, 사택이 21년 정도 되니까 여기저기 고장이 잦다. 김의종 목사가 혜성같이 나타나 화장실 세면대 수리로부터 전기, 정화조 냄새 제거작업과 환풍기, 새는 지붕수리, 정원등 수리까지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무한 성실 무료작업이다.
교회와 주변이 넓다보니 일이 많다. 양지도 40년 교회에 살며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주중에 교회당 지붕공사를 했다. 김의종 목사 부자가 와서 수고를 했다. 덕분에 오래 된 거미줄 제거작업도 했다. 전구가 나간 가로등 점검과 이런저런 작업을 하다보니 야간공사까지 하였다. 나는 잔디깎는 기계를 수리하여 마당 잔디를 깎았다. 고범석 목사님이 와서 코치해줘서 수월했다.
오늘은 김목사 부자(父子) 얘기를 해야겠다. 특히 20대 아들 병효가 내 아들보다 낫다. 아버지는 교회일이 하나님 일이라며 사명자로 일하는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성실하게 궂은일을 하는데 얼굴은 싱글벙글이다. 과연 요즘에 저런 젊은이가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다. 김목사는 대안학교를 했었고 가정은 무슨 일이든지 완전 민주주의 가족회의를 통해서 결정한다고 한다.
이쯤에서 김목사는 어떻게 하다가 이런 일을 하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선친이 자동차정비공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용접, 기계수리, 헌집수리 등을 많이 해봤다고 한다. 개척교회를 하면서 노인들을 섬기며 보일러, 화장실 등을 고쳐드리면서 소중한 일로 여겨지고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달란트라 여겨져서 소명으로 알고 사역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을 하다보니 용접기, 카고크레인 등 웬만한 장비들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교회는 공교회다. 쐐기골에 예배당 짓고 정원을 가꾸는 일은 마을 환경가꾸기이고 교회당과 교회정원은 24시간 개방이다. 마치 마을 공원과 같이 생각하고 가꾸어왔다. 교회만을 위해서라면 이 넓은 마당이 필요 없다. 다만 깃들일 사람이 없는게 아쉬운 일이다. 그래도 교회일은 하나님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여기에 김목사 부자(父子) 같은 분을 만나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진다.
금년에도 작업은 계속 이어졌다. 사택 쥐구멍 막기는 3-4차례 이어지고 장롱고치기, 교회 화단 제거작업과 미장, 흙 처리작업 등 일이 꼬리를 물어 이어졌다. 특히 전기렌지 수리는 직접 부품을 구입하여 2차에 걸쳐 수리를 마쳤다. 업자는 2-30만원을 요구한 일이다. 너무 고마워서 자재값은 받으라고 하지만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손사래를 친다. 알아보니 그는 최저생활을 하고 있다. 예산 고덕에 살기에 공주까지 오가는 교통비만도 크다. 때가 되면 당연히 밥은 사주는데 때로는 밥을 사 먹기도 하였다. 그런 때에도 일체 돈 이야기를 꺼내면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한다. 자기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다는 고백이다.
이번 교회창립 40주년 주일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무일푼으로 개척하여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래도 40주년이면 주님을 기쁘시게 뭔가를 해야 하는데 마침 40년 해외선교에 몸을 바친 종들이 온다. 우리 교회에서 쥐꼬리만큼 후원했는데 선교보고를 하러 오는 것이다. 기도하며 김의종 목사가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했는데 깨달음이 왔다. 교회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감사헌금을 해서 은퇴한 선교사를 도우면 40년간 부려먹은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다.
지난 주 부활절 헌금을 하였다.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교회 카톡방에 글을 올렸다. 글을 읽고 깨달음과 은혜가 되시는 분들은 작은 정성이지만 이번 교회창립기념주일에 동참해 달라고 하였다. 헌금 바구니를 돌리면 강제성을 띨 수 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교회를 위해 헌금을 해주면 평생 선교사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선교사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것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표현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안 되는 성도들이 정성을 다해 주어서 기분 좋은 드림이 되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앞으로도 그 은혜로 살 것이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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