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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9일 (금) 일점일획_στέφανος (스테파노스, 면류관)에 대하여(김범식)(IBP)
2026-10-09 00:26:10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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στέφανος (스테파노스, 면류관)에 대하여

김범식

 

신약성경에 기록된 교회 시대의 첫 순교자는 예루살렘 교회의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이었던 스데반이었다. 사도행전 6장에서 헬라파 과부의 구제를 위하여 특별히 세워진 사람이었는데, 복음을 전하다가 산헤드린 공회에 고발당하여 심문당하였다. 그는 돌에 맞아 죽기 전에 하늘에 있는 하나님과 인자 예수의 영광을 본다고 외쳤다. 스데반은 그의 이름처럼 순교자의 영광을 보여준 것이다. 스데반(스테파노스 Στέφανος)의 뜻은 왕관(diadem), 화환(wreath), 웰계관(crown)을 뜻하는 말이다. 신약성경에서 στέφανος(스테파노스)는 18번 나오고, 동사 στεφανόω (스테파노오, to crown)는 3번 나온다(딤후 2:5; 히 2:7, 9).  στέφανος (스테파노스)는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이나, 경기나 전쟁에서 승리한 승자에게 주는 면류관(월계관, wreath, laurel)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은유적으로는 고난 후에 주어지는 보상적인 선물과 영광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이 단어는 동사 στέφω(스테포, 둘러싸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석, 꽃, 나뭇가지로 둥글게 둘러싼 화환이나 왕관을 뜻하는 말이다.

   고대 헬라어 στέφανος(스테파노스)는 제의행위를 하는 제사장이 머리에 쓰거나, 제물이나 제단에 올려놓음으로 신들의 축복을 받으려 하였다. 신탁의 예언자들은 στέφανος(스테파노스)를 머리에 쓰고서 예언을 하였다. 왕은 관을 머리에 쓰는 것으로 위엄과 영광을 나타내며, 왕관은 신에게 속한 것이라고 말하며 신의 보호를 받는 존재임을 과시하였다. 밀의종교에서는 초신자가 스테파노스를 쓰고 입교식에 참여하였다. 경기나 경주의 승자(victor)에게 올리브관이나, 전쟁의 승자에게 월계관(laurel wreath)으로 명예를 높여 주었다. 고대의 축제나 심포지움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신에게 바치는 행사이기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기쁨과 축복의 표시로 화환을 머리에 썼다.

70인경(LXX)은 히브리어 동사 아타르(עטר)를 στεφανόω (스테파노오)라고 번역하였는데(시 5:12; 65:12; 102:4), 하나님의 복과 보호로 인생을 둘러싼다는 표현으로 사용하였다(시 103:4). 하나님의 손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왕의 머리에 쓰는 왕관 עֲטָרָה(아타라)으로 비유하였다(사 62:3; 겔 16:12). 70인경은 עֲטָרָה(아타라)를 στέφανος(스테파노스)로 번역하며, 왕관의 의미를 명예와 보상이라는 은유적 의미로 분명히 사용하였다(욥 19:9; 렘 13:18; 잠 12:4; 16:31; 17:6)

신구약 중간시대에 역사의 종말과 내세의 보상을 기대하는 묵시주의 문학이 출현하면서, 미래적 메시야 왕국의 백성이 되고, 믿는 자나 순교자가 받게 될 내세의 영광과 보상을 보좌와 면류관으로 표현하였다(에녹서 등). 헬레니스트 유대인들은 마음과 지식의 훈련을 통하여 감정과 정욕을 이겨내는 사람에게 경주의 승자에게 주는 월계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도덕적 종교적 삶을 강조하였다(Philo). 신구약 중간시대의 묵시문학이나 이성주의적 헬레니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도 바울은 στέφανος(스테파노스)를 그리스도인이 받을 내세의 영광과 보상에 비유하였다. 썩어지지 않을 면류관(고전 9:25), 의의 면류관(딤후 4:8), 생명의 면류관(약 1:12; 계 2:10), 영광의 면류관(벧후 5:4) 등의 표현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내세에 받을 영광과 보상을 말한다.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인들이 받을 στέφανος(스테파노스)를 강조하며, 환란과 핍박 속에서도 성도의 인내를 요구한다. 이스라엘과 교회를 상징하는 이십사 장로들은 24개의 보좌 위에 앉아 금면류관을 쓰고 있다(계 4:4). 이런 성도의 영광과 대조되면서 심판 받을 사탄과 로마제국도 왕관을 쓰고 있다. 붉은 용(사탄)은 일곱 개의 머리에 7개의 왕관(디아데마 διάδημα, 계 12:3)을,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의 열 뿔에도 10개의 왕관(디아데마 διάδημα, 13:1)을, 그들의 하수인 황충들도 금면류관들(스테파노이 στέφανοι, 9:7)을 머리에 쓰고 있다. 영적 대적자들의 영광과 권세는 결국 패배하는 것이고, 예수를 잉태한 여인의 존재(교회)는 태양을 둘러 걸치고, 달을 발 밑에 밟고, 열두 별이 박힌 στέφανος(스테파노스)을 쓰고(계 12:1) 환란과 박해를 이겨낸다. 인자 예수는 금면류관을 쓰고서 예리한 낫을 가지고 지금 심판을 준비중이다(계 14:14). 마지막 날 ‘충신과 진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백마를 타고 공의로 싸우시는 데, 머리에 많은 관들(디아데마타 διαδήματα)을 쓰시고 승리자가 되실 것이다(계 19:12).

바울은 내세에 대한 소망으로 ‘썩어지지 아니할 면류관’(고전 9:25)을 목표하며 지금 달려가는 경주자임을 분명히 하였다(빌 3:14). 그런데 바울은 내세의 보상과 영광인 면류관만 생각하지 않고, 함께 하는 교회공동체가 이미 자신의 면류관임을 선포하였다(빌 4:1; 살전 2:19). 예수와 함께 하는 교회공동체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맛보는 στέφανος(스테파노스)이다.

교회가 세상에서 맛보는 면류관은 영광이지만 고난이 함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복음서 저자들은 잊지 않고 예수가 쓰신 가시 면류관을 기록하고 있다(마 27:29; 막 15:17; 요 19:2). 조롱과 멸시, 고통의 면류관인 것이다. 예수의 제 2 성육신인 교회는 지금 고난의 가시면류관을 쓰고 가야 한다.

교회는 예수와 복음의 길을 막는 세상의 권세 앞에서도 스데반(스테파노스 Στέφανος)이 되어야 한다.

https://ibp.or.kr/wordspostachio/?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zE7fQ%3D%3D&bmode=view&idx=6903536&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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