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모든 목적은 이룰 때가 있다.
전 3:1-8, 빌 3:12-16
인간이 자라서 성인이 되는 데는 몇 10년이 걸립니다. 열매가 자라서 익는 데도 몇 계절이 필요해요.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성품도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영적인 성장도 육체의 성장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이 요합니다. 토마토가 몸에 좋다고 해서 가계에서 사서 먹으면 맛이 없어요. 잘 익은 토마토는 운반 도중에 터져 버리기 때문에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설익은 토마토를 따기 때문입니다. 팔기 전에 초록색 토마토에 이산화 기체를 뿌려 빨간색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무슨 맛이 있겠어요? 토마토 농장에 가서 잘 익은 것을 먹게 되면 신선한 맛이 그만 꿀맛입니다.
레인 아담스( Lane Adams) 목사님은 영적인 성장 과정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남태평양 지역의 섬들을 일본군에게서 해방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전략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먼저 함포 사격을 가해 적의 요새를 무력화시키고, 방어체제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 후에 소규모의 특공대가 상륙하여 교두보를 확보합니다. 일단 교두보가 확보되면 섬 전체를 해방시키기 위한 장기 계획이 세워집니다. 그 계획에 따라 조금씩 지역을 넓혀갑니다. 우리 주님께서 한 영혼을 구원하는데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주님께서 내 마음에 들어오시기 전 나는 완전히 사탄의 왕국이었습니다. 그 때 나는 육체의 소욕에 이끌려 살았습니다. 그런 나를 주님께서 찾아 오셔서 마음에 노크를 하십니다. 첫 노크에 마음을 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항하면서 방어를 합니다. 주님께서 공격해 오시면 제아무리 완강하게 저항하고 방어한다 해도 결국 여리고 성처럼 무너지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리스도께서 내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에 천국 교두보를 확보하신 셈입니다. 그 때 나는 내 삶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렸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실은 아직 멀었어요. 이제 겨우 내 안에 하나님의 통치가 극히 일부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내 마음에 천국 교두보를 세우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정복하실 때까지 당신의 영토를 아주 조금씩 늘려 가십니다. 그 때 내 안에서는 영과 육의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기 때문에 갈등과 번민, 고통이 뒤따르게 돼요.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함은 바울의 고백대로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확신하기”( 빌 1:6)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리스도를 닮는데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엡4:13) 그리스도를 닮는 것은 결국 우리가 도착하게 될 목적지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여정은 대단히 느리게 진행됩니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고, 주님을 따르고 본받는 제자 도를 통해서 주님을 닮아 가는 생활을 계속해 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매일 조금씩 당신을 더 닮아가길 원하십니다. 우리는 결코 믿음의 열정과 주님을 향한 헌신이 뒷걸음질 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전진 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있어서 속도에 집착합니다. 빠르게 변하고, 지름길로 가며, 그 자리에서 당장 해결책을 찾고 싶어 합니다. 즉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유혹을 제거하며,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줄 말씀과 은혜, 기적을 찼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성숙은 영적인 은혜와 은사체험이 제아무리 강력하고 감동적이라 하더라도 단번에 이루어지는 법이 없어요. 성장과 성숙은 아주 느리게 점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증거 합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우리의 삶 가운데로 들어오시고 우리가 그를 닮아가면서 점점 밝고 아름다워 지는 것입니다.”( 고후 3:18)
사람들은 인생의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상담자를 찾아갈 때, 시원한 해결책을 기대합니다. “저를 고쳐 주세요. 이 심각한 문제를 지금 당장 해결해 주세요.” 이렇게 요구합니다. 그러나 당장 시원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심각한 문제를 당장 시원하게 해결할 묘안도 찾아지지 않아요. 인생의 문제는 질병만큼이나 그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사람이 간암에 걸리게 된 것은 부모님의 유전자를 통해 감염되어, B형 간염에서 간 경화를 거쳐, 적어도 3-40년 동안 악화되어 발생합니다. 나에게 발생한 대부분의 문제들과 나쁜 습관들, 못된 성격이나 근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대단히 비현실적입니다. 몇 년에 걸쳐서 입은 상처를 한순간에 치유할 수 있는 약도, 기도도, 원리도 이 땅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상처를 치유하고, 보상받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거예요. 성경은 그것을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육적 소욕을 버리고 영적인 소욕에 따라서 사는 것이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결코 한 순간에 일어나지 않아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430년 동안이나 애굽 사람들의 노예로 살았습니다. 그들은 노예근성으로 삶도, 마음도, 정신도 병들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나안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는 4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길러내는 데도 하루 24시간을 사용하는 강훈련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3년이라는 세월로 부족했습니다. 우리가 왜 변하지 않는 것입니까? 우리가 왜 주님을 닮아가지 못하는 것입니까? 솔직히 말하면 내가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을 닮기를 원하십니까? 예수님의 제자처럼 살기를 원하십니까?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모든 변화에는 상실이 뒤따르게 됩니다. 예수를 잘 믿으려면 술을 끊어야 한다는데, 끊으면 좋은 줄은 알면서도 술 끊는 것이 두렵습니다. 술친구들을 멀리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예전의 방식을 버려야합니다. 우리는 옛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고쳐야한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그것을 잃는 것이 두렵습니다. 적어도 그것이 지금 나에게는 편안하고,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정체성이 형성되어 있어요. “이제 옛 생활을 버리고 새롭게 살자”고 권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은 나답지 한다.”는 거예요. 술을 마시고 큰 소리를 치고 행패를 부립니다. 그것을 고치라고 말하면 “그것이 나다운 거야” “난 원래 그래”하고 말합니다. “나는 본래 그렇게 고상한 사람이 못돼, 그것은 내가 아냐”하고 새 삶을 거부해 버립니다. 우리가 변하려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예수를 닮아 가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두려움을 물리치고, 우리의 미래를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나님의 손에 내 맡기는 도전과 모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의 삶을 상실하는 것이 아쉽고, 새로운 삶을 받아드리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지만, 일단 받아들이기만 하면, 매미가 번데기에서 나와 창공을 나르는 것만큼이나 시원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차원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변화에요. 그러나 번데기가 깨어지는 것이 아깝고 두렵게만 느껴진다면 번데기로 살다가 죽을 수밖에 없어요. 매미가 되는 자유함과 해방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습관이 자리 잡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의 인격과 성품은 습관의 산물이야요. 바울은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딤전4:15)고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힘써 경건을 연습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계속 연습하다보면 결국 잘 하게 될 것입니다. 연습과 훈련은 성품과 기술의 어머니라고 해요.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좋은 생각을 품어야합니다. 그러면 그 좋은 생각들이 말로 표현 됩니다. 사람은 자기가 말한 대로 행동하게 되어 있어요. 그 행위가 쌓여서 습관이 되는 거예요. 좋은 사람이 별 것 아닙니다.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습관은 인격을 만들고 인격은 운명을 결정합니다. 그러기에 좋은 생각을 마음에 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에 있는 생각이 말로 표현되고 그 표현된 말이 그 사람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성장이 느리다고 해서 실망해서는 안 돼요. 서서히 자라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름드리나무가 되고, 거목이 됩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성품을 개발시키기 위해서, 특히 지도자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긴 과정을 어떻게 사용하셨는지 보여주는 예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지도자로 길러내시는데 80년을 사용하셨어요. 그 가운데는 광야 40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아직도 때가 되지 않았나?” 늘 궁금히 여겼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계속해서 아직은 “아니다”는 대답만 하셨어요.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지를 않습니까? 큰 사람이 되려면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거예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은 고민과 풍랑, 고통과 시련의 때를 거쳐야 해요. 그래서 인내가 필요한 겁니다. 야고보 장로님은 이렇게 말했어요.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니라”( 약1:1:4)
저는 최근에 제 안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실감하며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종종 우면산 등반을 하면서 변해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래 전에는 밤나무에 밤이 열려 있는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었어요. 발로 차거나 흔들거나 돌멩이라도 던져서 따야 했어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떨어진 밤은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떨어진 밤이나 도토리도 줍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내가 주우면 꼭 필요한 사람이 줍지 못할 것이 아닙니까? 눈 내리는 겨울에 다람쥐가 배고파 할 것을 생각하니 주울 수가 없어요.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야가 눈에 덮힌 겨울에 꿩이나 다람쥐 야생동물을 위해서 콩이나 밤, 곡식을 뿌려줄 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사람뿐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해요. 저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삼성 구룹 이건희 회장의 좌우명은 ‘목계’라고 합니다. 그는 이 좌우명을 가지고 경제계의 거목이 된 사람입니다. 삼성전자는 일본 쏘니를 재치고, 세계 제일의 미국 전자회사 인켈을 위협하는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지금은 구글과 애플에 추월당하고 있지만 그렇게 만만하게 물러설 기업이 아닙니다. ‘목계’란 나무로 깎아 만든 닭인데 장자의 달생 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싸움닭을 만들기로 유명한 기성자란 사람이 있었어요. 그는 왕명을 받고 싸움닭을 훈련시킵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습니다. ‘이제 대충 되었느냐?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 한참 허장성세를 부리고 있는 중입니다.’ 열흘이 지나 또 묻습니다. ‘대충되었겠지? 아직도 멀었습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나 그림자만 봐도 덮치려고 난리를 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아직도 훈련이 덜 되었는가? 예, 적을 노려보기만 하는데, 여전히 지지 않으려는 태도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났습니다.
왕이 묻습니다. 어떤가? ‘이제 대충된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떠 길래? 상대 닭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덤벼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나무로 깍아 만든 닭, ‘목계’같습니다. 다른 닭들이 보고는 더 이상 반응이 없자 다들 그냥 가버립니다.’ 장자가 여기에서 이야기하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세파에 대한 초연함입니다. 신앙으로 잘 훈련된 사람은 환경에 따라 울거나, 웃지 않습니다. 환경에 따라 흔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불행을 행복으로,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어갑니다. 달팽이는 강한 인내와 끈기로, 백절불굴의 노력으로 그 큰 제방의 뚝을 넘어 비록 느리지만 결국 방주에 이르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목표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의 충만함에 이르기까지 자라야합니다. 비록 그 여정이 길고 험난하다 해도 낙심하지 않고 계속 힘쓰다보면 때가 이르면 반드시 이르게 될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3:13-4)” 달려가노라.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
62 | 마리아찬가 | 박원근 | 2011-12-17 | 5939 | |
61 | 아낌없이 주신 사랑 | 박원근 | 2011-12-10 | 4956 | |
60 | 사랑 가운데 뿌리박고 서라. | 박원근 | 2011-12-03 | 4240 | |
59 | 메시아 잔치에 초대합시다. | 박원근 | 2011-11-26 | 4597 | |
58 | 한 몸으로 부르셨습니다. | 박원근 | 2011-11-20 | 3893 | |
57 | 기쁨과 위로를 넘치게 하라. | 박원근 | 2011-11-12 | 4075 | |
56 | 시온아, 힘을내라 | 박원근 | 2011-11-05 | 5072 | |
55 | 예수님을 만나면 삽니다 | 박원근 | 2011-10-22 | 4826 | |
54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라. | 박원근 | 2011-10-16 | 5592 | |
53 |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소서! | 박원근 | 2011-10-08 | 10695 | |
52 |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 | 박원근 | 2011-10-02 | 3933 | |
51 | 모든 목적은 이룰 때가 있다. | 박원근 | 2011-09-17 | 3054 | |
50 | 천국은 밭에 감췬 보화랍니다. | 박원근 | 2011-09-10 | 3808 | |
49 | 복의 근원이 되는길 | 박원근 | 2011-09-03 | 2930 | |
48 | 예수님 마음은 하늘입니다. | 박원근 | 2011-08-27 | 28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