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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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밭에 감췬 보화랍니다.
2011-09-10 13:59:49
박원근
조회수   3808

제목 :천국은 밭에 감췬 보화랍니다.


사61:1-3, 마13:44-46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천국을 열어 보이셨습니다. 천국의 평강과 기쁨을 맛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천국을 가르치실 때, 비유로 말씀하신 것입니까? 비유는 언제나 진리를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리나 아름다움, 선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그의 개념을 설명해서 이해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물을 가리키면서 “저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 사람이 한 일은 선하다.”고 말한다면 누구나 쉽게 아름다운 것이 뭐고, 선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어요.



예수님은 천국에서 오셨기에 천국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천국을 본 일도 없고, 들어본 일조차 없는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그러한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추상적으로 설명해 보았자 쉽게 마음에 와 닿을 리가 없지를 않겠습니까? 이럴 때, 비유를 쓰면 효과적입니다. 천국은 알 수가 없어요. 그러나 밭에 감취인 보화는 알고 있습니다. 비유는 일상생활의 경험을 통해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물로부터 출발합니다. 누구나 이해하고 있는 것을 통해서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진리를 밝혀주고, 그것을 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 주는 것이 비유입니다.



천국이 얼마나 소중합니까? 이 세상 나라와는 전혀 다른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최상의 나라, 낙원이 아닙니까? 예수님의 가르침과 설교도 그의 목적과 초점이 늘 상 천국이었던 것을 보면, 천국은 신앙생활의 목적지 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실상을 알고 보면, 천국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요. 범인들에게 부귀영화처럼 저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낮고 비천한 평범한 생활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천국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를 한 번 들어 보실 까요? 모두가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들입니다.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다.”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다.” “천국은 밭에 감취인 보화 같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천국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좋은 씨, 겨자씨, 그물, 밭, 모두가 일상 어디에서나 손쉽게 만날 수 있는 하찮은 것들이 아닙니까? 그런데 여러분, 그 속에 천국이 있다 이겁니다. 그 하찮은 것 속에, 우리가 쉽게 잃어버리고 지나쳐버리는 그 일상 속에 가장 좋은 진주처럼 천국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랍지를 않습니까?



“천국은 마치 밭에 감취인 보화와 같으니.....자기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이 비유를 듣고 여러분들은 무엇을 생각하게 됩니까? “가치 없는 사소한 것들을 모두 처분해서 수십 배, 수백 배, 수천 배, 값진 보화를 샀다. 참 수지 맞았구나! 횡재를 해도 큰 횡재를 했어!”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보화를 샀다”는 말을 물질적으로 생각하고 밭주인을 속이고, 투기해서 빼앗아 한 밑천 잡은 사람으로 그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합니까? ‘하나님을 위해 아낌없이 드릴 수 있는 믿음이 내게 있으니 얼마나 기쁜가? 내가 드린 물질이 죽을 사람을 살렸으니, 나는 가난해도 그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 이렇게 생각해야 천국이지! 내가 재산을 모두 팔아 하나님께 바치면, 하나님께서 벼락을 내리시되, 돈 벼락을 내려 주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나님 나라가 임하겠습니까?



한번은 제가 남성교회 신학원에 가서 가르치는데, 한 학생이 그러는 거요. ‘목사님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신장을 이식해 주셨으니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100살은 살되, 건강하게 사실 수 있게 해주실 거예요.’ 물론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런 신앙을 가지면 어떻게 합니까? 신장을 두게 가지고 사는 것이 더 건강하지, 어떻게 하나를 가지고 사는 것이 더 건강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내가 10년쯤 덜 살고, 우리 김승태 집사님을 4,50년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제 기쁨이었습니다. 저는 얼마 동안 고통을 당했고, 약간의 건강의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 곳에서 저는 천국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춤을 출 듯이 기뻐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천국은 어떤 사람들의 것인지 아십니까? 어떤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천국은 마음이 가난한 자들, 애통하는 자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사람들의 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어린 아이와 같지 않고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어요. 옛날 어린 아이들은 오늘날처럼 왕자님, 공주님 같은 귀여운 어린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하찮고, 귀찮은 천덕꾸러기들이었어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천국을 원하십니까? 천국을 소유하시길 원하십니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하찮고, 비천한 곳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십시오. 그 속에 천국이 있습니다. 대통령이나 큰 부자를 바라보고 사는 사람은 천국을 발견할 수가 없어요. 열만 받치고 열등감만 생겨요. 그러나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그 속에서 천국은 찾아질 거예요. 들에 핀 한 송이 백합화, 말이 백합화지, 사막에 핀 들풀이 아닙니까? 주님께서는 “그 하찮은 들꽃이 솔로몬의 영화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하셨어요. 하늘을 나는 저 작은 참새, 얼마나 하찮은 존재입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도 먹여주시고, 그들의 생명까지도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2주 전 화요일 오후였습니다. 제가 우면산 등반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독 고양이가 참새를 잽싸게 공격해 급수를 물어버리니까, 참새는 단 한번 날개 짓을 하더니 파르르 떨면서 죽어버려요. 저를 목격한 고양이는 경계하며 바라보는데, 그 야릇한 눈빛을 보는 순간, 1986년 어느 초가을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기억에서 살아진지 오래되는 일이었어요. 그 때 일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는 거요.



저는 방배타운 연립주택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어요. 우리 집 화장실 창가에는 제가 3년 전 흑산도에서 갔다가 예지중지 기르고 있던 풍란이 정성을 다한 끝에 3촉 중 하나가 막 꽃 방울을 터트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고양이가 그만 화장실 창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려다가 풍란이 의지하고 있던 나무토막을 떨어트려 3년을 하루같이 쏟은 정성을 일거에 물거품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정말 고양이가 원망스럽고 미웠어요. 고양이가 영물이라서 다시 찾아온다기에 승용차 트렁크에 넣어 총신대, 숭실대를 거쳐 한 바퀴 돌아 낙성대 뒷산에 버리고 왔습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가 않아서요.



저는 참새를 잡아먹는 도독 고양이를 보면서 가슴이 저리어 오는데 한동안 주저앉아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25년 전 내가 버린 고양이, 그 도독고양이가 증오심을 불태우며, 얼마나 많은 참새며, 다람쥐며, 생명들을 죽였을까 생각하니, 제가 살인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에게도 죄송하고, 그에게 희생당한 많은 생명들에 대해서 참회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은 답답하기만 한 거요. 지금까지 생존해 있을 리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저는 25년 전에 버린 그 고양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치킨 집에 들려 8,000원을 주고 잘 튀겨진 통닭 반 마리를 사서 들고 나섰습니다. 한 시간을 찾아 헤멧건만 고양이는 보이지를 않는 거예요.



그런데 저에게 큰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밤사이 비가 많이 내려, 낙성대 뒷산 관악산 기슭에는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낙성대 초등학교 어린이 둘이서 계곡에 나뭇가지를 주어다가 다리를 놓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놀이를 하는 줄만 알았어요. 알고 보니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겨울 준비를 하느라 개미들이 서둘러 새집을 짓고 이사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개미들은 50여 m를 거슬러 올라가 사람이 통행하는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개미들이 그 무거운 이삿짐을 지고 왕복 100여 m를 간다는 것도 힘든 일이거니와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등산객의 발에 밟히게 되는 날이면 많은 개미들이 희생될 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낙성초교 소년들은 개미가 안전하게 건너갈 다리를 놓고 있었습니다. 이 소년들이 하는 일이 제 가슴에 잔잔한 감동으로 와 닿았습니다. 저는 이 소년들과 함께 고양이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들고 온 치킨을 개미들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삽시간에 모여든 개미떼들은 과로에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 시간쯤 후였습니다. 통닭으로 힘을 얻은 개미떼들은 소년들이 놓아준 다리 위로 발걸음도 가볍게 휫바람을 불며 이사를 합니다.



저는 이제부터는 고양이를 사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소년들처럼 고양이 보다 더 하찮은 미물까지도 사랑하며 살기로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은 이 삼라만상이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이들은 별 걸 가지고 다 뉘우친다고 비웃을는지도 모르겠지만, 고양이에 대한 연민이 어찌 사람에 대한 연민과 다를 게 있겠습니까? 저는 고양이보다도 더 하잘 것 없는 미물이라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연민이 저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낙성대 초교 소년들, 그들이야말로 나의 스승이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천국을 찾아주었습니다. 이 세상 하찮은 것 속에서 천국을 보게 하는 눈, 그 눈이 저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미물까지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이 하나님에게서 왔다는 신의 창조를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를 뒤지는 저 귀찮고, 하찮은 도독 고양이나 개미와 같은 미물 속에도 하나님의 창조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을 가질 때, 그 작은 생명들과 사랑의 교감이 오고 갈 때, 이 세상 어느 곳에서든 천국은 찾아집니다.



이 세상에는 절망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소록도 애양원 양재평 장로님은 18살에 문둥이가 되어 80이 넘도록 한평생을 문둥이로 살았습니다. 그는 1950년 아버지처럼 의지하던 손양원 목사님이 순교를 당하자 그에 대한 충격으로 그 이듬해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손의 감각까지 사라졌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청년 양재평은 “난 저주받았어, 저주받은 버러지야!,” 절망한 그는 교회 나가는 일조차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는 꼬박 두 해를 자신을 저주하면서 방에 틀어박혀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밭에 감췬 보화를 찾아라. 아직도 너에게는 청각이 살아 있고, 기억력이 멀쩡하지 않는가?” 이 주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양재평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사람 같았습니다. 그의 가슴 깊은 곳에 생수의 강이 흐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양재평은 절망을 박차고 일어섰습니다. 애양원에는 그처럼 시각과 손의 감각을 잃은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성서 반을 만들어 녹음기를 틀어놓고 성경 외우기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병원에서, 논과 밭에서 일하는 동안 성경을 외웠습니다. 서로 조금씩 외워 와서 그것을 맞추어 전체를 만들었습니다. 성서가 통째로 머리에 들어왔고, 나중에는 가슴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날마다 성경을 외우고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었습니다. 애양원을 찾는 손님들에게 성서암송 반은 큰 자랑 거리가 되었고, 이들을 찾는 방문객이 줄을 잇게 되었습니다. 시각과 손의 감각도 없는 열 두 명이 성경 전체를 완전히 외우는 일, 아무도 못한 일을 해낸 것입니다. “이게 왜 저주야, 이건 복이야. 손양원 목사님도 못해낸 일을 우리가 해냈다”며, 그들은 활짝 웃으며 한없이 기뻐했습니다.



여든이 넘은 황혼녘에서 양재평 장로님은 저주와 복의 경계선을 완전히 허물어버렸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내 인생 모두를 팔아, 내 몸의 두 눈과 손의 감각까지 팔아서 밭에 숨겨진 보화를 산 것이야, 그것은 천국이었어. 문둥병을 누가 원하겠어요. 사람들은 원하지 않지만, 저주라고 말하고 천벌이라고 말하지만, 그것까지도 예수 안에서 다 좋은 것이 된 거야, 그게 의심되면 애양원의 우리를 와 보라고 해, 감사하며 찬양하고 기뻐하는 우리를 와서 보라고 해” 그는 이렇게 말을 맺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너희가 땅 끝까지 이르러 건강하고 부자 되라고 말하지 않으셨어요.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야 말로 천국의 증인들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중요한 것은 사랑의 눈으로 가장 하찮은 것, 남이 관심을 갖지 않는 사소한 곳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든, 사소한 미물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모든 생명들과 사랑이 교류하면 됩니다. 그 사랑의 불꽃이 등불이 되어 미움과 경쟁, 갈등과 대립, 불행과 절망 등, 우리의 삶을 첩첩이 에워 쌓고 있는 어두움의 울타리들을 불사라 버립니다. 바로 그 곳에 천국이 있어요! 천국이! 천국은 우리들의 일상의 터전인 밭에 감추어 진 보화입니다. 이 보화는 사랑의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보여요. 그 보화는 낮은 곳, 하찮은 곳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래서 교만하고 탐욕스러운 자들에게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천국은 겸손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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