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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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하늘을 쳐다보면서 서 있느냐?"
2014-06-12 14:26:35
이윤상
조회수   2311

2014년 6월 1일 부활절 일곱째주일 승천주일 경동칼럼




 "어찌하여 하늘을 쳐다보면서 서 있느냐?"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로 가득합니다.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리가 세상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한서(漢書)'의 '조충국전(趙充國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전한(前漢)의 제9대 황제 선제(宣帝:BC 74~BC 49) 때 서북 변방에 사는 티베트 계통의 강족(羌族)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전한의 군사는 필사적으로 반란을 진압하고자 하였으나 대패합니다. 고민 끝에 선제는 어사대부(御史大夫:검찰총장) 병길(丙吉)에게 토벌군의 적임자를 누구로 하였으면 좋겠는지 후장군(後將軍) 조충국에게 물어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병길이 조충국을 찾아가 선제의 명을 전합니다. 조충국은 자신이 적임자라고 대답합니다. 선제는 조충국이 명장임을 익히 알고 있었으므로 그를 불러들여 강족의 토벌 방책에 대해서 고견을 물었습니다. 조충국은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합니다. 무릇 군사란 작전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전술을 헤아리기 어려운 법이므로 바라건대 신을 금성군(金城郡:지금의 간쑤성 난주 부근)으로 보내 주시면 현지를 살펴본 다음 방책을 아뢰겠습니다[百聞不如一見 兵難險度 臣願馳至金城 圖上方略]"라고 대답합니다. 조충국은 선제의 윤허를 받고 현지로 달려가 지세와 적의 동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또한 포로로 잡힌 전한 군사로부터 정보를 캐낸 뒤 선제에게 "기병보다는 둔전병(屯田兵)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방책을 제시합니다. 이 방책이 채택된 이후 강족의 반란도 차차 수그러졌다고 합니다. ('두산백과'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고사성어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은 우리에게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정보화 시대는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떤 정보가 신뢰할 수 있고 가치 있는지 분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들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공중파 뉴스와 주요 신문의 공정성이 무너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은 언론사들의 공통점은 탐사보도를 하던 해직기자들이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JTBC, 뉴스타파, 고발뉴스, 국민TV. 이 채널들은 우리가 들어 왔던 소식이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널리즘에 탐사보도 없이 가능할까요? 대한민국에서 탐사보도는 유명인들의 스캔들 파헤치는 일에서만 살아 있는 듯합니다. 2012년 대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세월호의 진실은 무엇일까? 실체에 접근할수록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지금까지 어렴풋하게 들어 알고 있는 것들을 명확히 보여주셨습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예수께서 "너희가 지금까지 들어 온 것이 사실은 이런 것이란다. 내가 보았거든!"이라고 말하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는 승천 주일을 지킵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셨다! 너무 신비로워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합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셨을 때, 갑자기 흰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지켜보던 이들 곁에 서서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하늘을 쳐다보면서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서 하늘로 올라가신 이 예수는,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너희가 본 그대로 오실 것이다"하고 말합니다. (행 1:11) 




우리는 하늘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 말은 들은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에 초점을 맞춥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행 1:8) 초점은 하늘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성령에 맞춰져 있습니다. 




성령이 오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한복음 17장 11절에서 예수께서는 "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으나, 그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주셔서, 우리가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니다.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예수께서 승천하신 하늘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성령입니다. 성령은 진실(진리)를 보게 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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