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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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안 치고 사는 재미
2014-11-10 11:48:25
김승환
조회수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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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안 쳐서 안 망친 줄 알고 올해 또 망 안 쳤더니


놈인지 년인지 달구 sae끼들이 경계를 넘나들며 먹고 파고 싸고 뜯어쳐먹는구나.


 


일주일만 있다가 뽑자고 미뤘더니 일주일만에 무청이 다 거덜난 것이 확인된 오늘,


이렇게 자기네 닭 생각만 하고 풀어놓은 주인 여자를 향해


우리끼리지만 어쩜 그렇게 자기네 생각만 하느냐고 연속으로 욕을 발사하다가 생각하니,


우리도 보복할 수단이 있다  


 


닭주인이 따가고 남긴 고추밭에 들어가 저 빨간 고추를 따다가 깍뚜기 담고 갓김치 담그는 데


빻아넣는 것이다.


 


누구 아이디어인지는 밝힐 수 없고 댓쓰어굿아이디어,


쾌재를 부르며 우리도 경계를 넘나들며 수월찮이 딴 다음 청도 없는 무 그래도 다듬고...


 


집에 와서 몇 시간 동안 고추 쪽파 다듬고 모처럼 이것저것 두시덕을 떨었더니


드디어 떨어지는 아내의 칭찬.


 


오늘은 종일 나도 아내도 넘나든다.


망 안 치면 안 망 친다는 믿음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밤에도 마저 망 안 칠 생각인데....


 


나 너무 맛 들린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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