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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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활 이야기
2011-04-23 19:43:00
김은일
조회수   3075

 저에게는 생명과 같이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과 한 여인의 ‘남편’이라는 사실과 그리고 유달제일교회 성도들의 ‘목사’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지금 저의 인생에 있어 ‘한 아이의 아버지 된 것, 한 여인의 남편 된 것, 여러 성도들의 목사된 것’, 사실 이것은 지금 제게 있어서 저의 존재감이요 제 생명 됨 그 자체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실들 자체가 지금 제 인생이요 곧 저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제 아이는 제법 저를 아버지로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고 있습니다. 제 아이는 아직까지도 제 키가 제 엄마보다 더 큰 줄로 알고 있습니다. 아들의 눈에는 아직까지 제 아빠가 커다랗게 보이나 봅니다.


 어제는 식사를 하다가 반찬이 떨어지는 걸 순간 손으로 다시 잡으니까, 아들이 저를 보고 웃으며 이럽니다.
 ‘짱이야!’ (엄지손가락을 펴며)


 지금도 가끔씩 아들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건장한 사람이 나오면 제게 이런 말을 합니다.
 
아빠, 아빠하고 저 사람하고 싸우면 아빠가 이길 수 있지 응?’


 질문하는 게 아니라 아빠가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저에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연하
지 짜샤!! 한 방이면 끝나지. 두 방이면 에너지 낭비지.’


 하지만 제 속에서는 그럽니다.
 
아들아, 그랬다가 아빠 맞아죽는단다.’


 제 아들은 제가 이런 줄도 모르고 제 아빠가 전부인줄로만 알고 사랑해 줍니다. 
 
 제 아내도 저를 남편으로 극진히 사랑해 주고 있습니다. 부족함에도 제법 존경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보통 목사님들이 설교할 때 자기 아내 얼굴 마주치면 설교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집에서 함께 부딪히며 살다보니 인간적인 작은 오점까지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 설교할 때 사모가 제일 무섭고 불편하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반대입니다. 아내가 안 보이면 힘이 나지 않습니다. 아내가 보이면 힘이 납니다. 제 설교에 제일 은혜 받는 사람이 제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부족함이 많고 인간적으로도 모자란 부분이 많은 목사 남편인데도 저를 목사로서 존경해 주기까지 합니다.


 오늘 유달제일 교회의 제법 많은 성도들이 저를 좋은 목사로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 어떤 분들은 저를 최고로 좋은 목사로 인정해 주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러면 이들이 나를 아버지로, 남편으로, 그리고 목사로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고 존중해 주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에게는 이와 같은 축복의 관계를 단 번에 다 깨트릴 수도 있는 죄와 허물이 있습니다. 아니 만일 그 동안 제가 지은 죄의 1/10 아니 1/100만이라도 이들 앞에 드러나고 공개 된다면, 아마 제가 자신의 아버지, 자신의 남편 그리고 자신들의 목사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할지도 모릅니다. 만일 단 하루만이라도 저와 떨어지지 않고 24시간 밀착 동행한다면 아마도 저에 대한 실망으로 저를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런 일은 제게 있어서는 너무도 치명적인 일이 되겠기에, 저는 지금도 한편으로 저의 죄성을 아들에게, 아내에게, 성도들에게 숨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만큼 저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제게 있어 고맙고 감사한 일은 제가 그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 아들, 제 아내 그리고 성도들에게서 그와 같은 축복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게 그럴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지금도 그런 축복을 계속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까닭이 무엇일까요? 제가 그런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누리며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단 하나 밖에는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의 권세를 폐하시고 부활로 승리하신 예수님께서 저의 모든 죄와 허물을 다 사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부활의 주님 덕을 보며 오늘도 뻔뻔하게 아들에게, 아내에게, 성도들에게 사랑받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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