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트머리가 실마리
요한계시록 22장 13절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
** 하나님 안에서는 절망이 희망이 되고, 끝이 시작이 됩니다.
그 이유를 요한 사도는 이렇게 전합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다.(새번역)”
이 말씀을 곰곰이 묵상해 봅니다.
알파가 오메가가 되고, 처음이 마지막이 되며, 시작이 끝이 됩니다. 그리고 거꾸로 말하면 오메가가 알파가 되고, 마지막이 처음이 되며, 끝이 다시 시작이 됩니다.
이 말씀을 떠올리다 보니 한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바로 **‘끄트머리’**입니다.
이기주 작가는 『한때 소중했던 것들』에서 끄트머리를 “끝이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하면서, 동시에 “일의 실마리”라는 뜻도 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생각해 보면 참 의미 있는 말입니다.
끄트머리는 끝나는 자리이면서도 새로운 시작이 움트는 자리입니다.
끝과 시작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요한 사도는 하나님이 바로 그런 분이라고 말합니다.
처음이면서 마지막이시고, 마지막에서 다시 시작을 이루시는 분. 그래서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의 벽 앞에 섭니다.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끝에서 실마리를 찾게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이 열어 가실 새로운 시작을 바라보게 합니다.
어쩌면 인생의 중요한 시작은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한 산악인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때는 자정부터 오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낮에는 눈이 녹으면서 눈사태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거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밝은 대낮보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에 더 많이 걸었습니다. 매번 어둠을 건너갔습니다.”
이 말이 제 마음에는 이렇게 들렸습니다.
“어둠은 더 높이 오르기 위한 시작이다.”
길이 보이지 않기에 우리는 어둠을 두려워합니다.
보이지 않으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머물러 어둠이 사라지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산악인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오히려 어둠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따뜻하고 밝은 낮보다 춥고 어두운 밤이 때로는 더 안전한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봅니다.
지금 내 인생의 어둠도 더 높이 오르기 위한 과정은 아닐까요?
끝이라고 여겼던 자리가 새로운 시작은 아닐까요?
절망의 외침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다시 일어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은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도 요한 사도를 통해 들려오는 희망의 음성에 귀 기울입니다.
사도 요한을 통해 들리는 희망의 음성을 다시 듣습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다.(새번역 성경)”
끝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자리. 하나님은 그 끄트머리에서 새로운 실마리를 시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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