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드립니다.
- 강정 구럼비 3.7사태를 맞아 -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를 열망하는 이 땅 민초들의 몸부림치는 아우성을 짓뭉개며, 어제 정부와 국방부는 강정 구럼비해안을 난도질하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오늘은 제주와 서울에서 스스로 보수우익단체임을 자부하는 이들이 내려와 강정마을을 유린하려 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참담한 마음으로 우리의 입장과 결의를 밝힌다.
1. 제주도민과 강정주민들의 정당하고도 피눈물 나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40톤의 무장폭약으로 강정 구럼비해안을 유린하기시작한 정부와 국방부는 이제 해적과 강도의 수준으로 전락했음을 우리는 만 천하에 공포한다. 예수께서는 그러한 이들을 일컬어“이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어찌 지옥의 심판을 피할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 23:33)
2. 우근민도정은 어제 발표한 공유수면매립 공사중지명령을 신속·확고하게 추진하고, 더 이상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특별자치도의 수장답게 도민과 강정마을 주민들의 피눈물을 살피기를 촉구한다.
3. 강도만나 통곡하는 강정마을을 찾아와 스스로 ‘대대적인 우익들의 총 궐기’를 선전선동하는 서경석목사. 그가 목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부끄럽고 참담하여 몸 둘바를 모른다. 그것도 우리 주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이 사순절기에 ‘강도만나 신음하는 형제의 안방’에 들이 닥쳐서 온갖 폭언과 위협 그리고 참담한 말들로 형제의 고통에 린치를 가하는 이런 행위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는 신앙과 종교의 이름을 들먹이기 이전에 그 인격과 심성이 파탄난 파렴치한 정치 선동꾼임을 확인한다.
4. 더 나아가 그런 비정상적 정치선전에 부화뇌동하여 400개 전체 제주교회의 민의는 물론, 소속된 18개 교단의 뜻조차 단 한 번도 확인함이 없이 이런 참담한 무리들에게 놀아나는 제주기독교교단협의회 임원들에게 분노와 측은지심을 느낀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는 그런 교단협의 구조와 행태에 분노하여 이미 도교단협의회를 탈퇴하였지만 교단협의회 소속 교단과 목회자들은 자기 개교회 일들에만 매몰되지 말고 이런 행태를 바로잡는 일에 부끄러움으로 매진해 주시기를 바란다.
끝으로, 우리는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으로 제주도민과 강정마을 주민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강도만나 신음하는 침통한 강정마을에 와서 형제의 고통에 린치를 가하는 무리가운데 기독교의 목사임을 자처하는 무리들이 있음을 가슴깊이사죄합니다. 또한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채 멸망의 지도자들에 미혹되어 강정마을의 아픔을 또 다시 유린하는 가엽고 참담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음을 사죄합니다.
아울러 우리 교단이 지난 5년간 천명하고 실천해온 ‘제주해군기지 반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노력들’이 비록 작고 미천하였지만, 이후 더욱 뼈아픈 심정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이 거룩한 평화의 싸움에 함께 협력하여 매진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강정마을 주민여러분, 그리고 평화제주민 여러분!
정의는 지지 않습니다. 진리는 결코 죽지 않습니다. 그것이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몸소 보여주신 ‘십자가와 부활’의 진리입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믿습니다.
2012년 3월 8일 사순절 주간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장 이정훈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송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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