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7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낯선 아픔을 지는 법_윤태현 목사
2026-09-06 20:32:29
묵상 관리자
조회수 42

낯선 아픔을 지는 법
서너 달, 마을길을 오가는 동안
내 눈과 발을 붙들었던 곳이 있다.
바로 마을 어느 편에 자리한 “수박 밭”이다.
감귤과수원이 즐비한 그야말로 감귤의 동네에
낯선 수박 모종이 심어졌고, 이내 넝쿨이 뻗어갔다.
굳이 그쪽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날에도
수박들이 궁금하고 신기해 일부러 돌아가곤 했다.
수박이 열리고, 언제쯤 수확을 하나 궁금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지나다보니 넝쿨이 다 걷어졌고
제법 큰 수박덩이들이 꽤나 많이 보이는데
그냥 그렇게 수확을 하지 않고 버려졌다.
수확을 하지 않은 감귤이었다면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았을 텐데
낯선 수박밭의 아픔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몇 날을 그렇게 버려진 수박밭을 보며
어느 날인가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그러게 귤이나 하지, 웬 수박을 했어..’
제법 관심했다고 생각한 내게 찾아온 마음이다.
그러게 넓은 길 놔두고, 왜 좁은 길이야?
가라하신 좁은 길을 가려면
낯선 그 아픔에 끊임없이 함께 아파해야한다.
그래야 낯선 내 길도 마침내 위로받는다.
즐비한 감귤 나무 말고,
낯선 자리를 한 번 더 들여다본다.
“여러분은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실 것입니다.”(갈라디아서 6장 2절)
1
2
3
4
5
6
7
8
9
10
...
225




댓글